영국이 스위스와 양자간 경제 협약을 맺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지만 일종의 소프트 브렉시트(EU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스위스 베른에서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스위스 간 경제 협력을 약속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자세한 협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위스 경제가 포스트 브렉시트 시대에서 영국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EU와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을 맺고 있다. 스위스가 EU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한 협약은 EFTA 외에도 120개 이상이다. 솅겐 조약 가입국으로서 국경에서의 검문 폐지·여권 검사 면제 등에 따라 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
영국과의 교역 관계에 있어서도 스위스는 320억 파운드 가치를 갖는다. 영국-스위스 간 경제 협력이 발효되면 영국이 EU 단일 시장과 직접 교역하지 않아도 일정 부분 EU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협약이 소프트 브렉시트의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브렉시트 발효를 46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백스톱(안전장치) 등 브렉시트 관련 주요 현안을 두고 영국과 EU 간 협상 간격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를 방문,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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