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믿기 힘든 일을 전하는 TV 프로그램은 간혹 귀로 풍선을 부는 아저씨를 보여주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식상하다. 그런데 똥꼬로 말을 하는 반려견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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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괄약근이 약해졌군요. 오늘부터 똥꼬로 말씀하세요" |
희주 씨는 지난 7일 SNS에 "똥꼬로 짖기, 똥꼬똥꼬 열렸네"라며 반려견 여름이가 짖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배경은 희주 씨의 일터인 애견미용실 겸 용품숍이다. 여름이는 출근견으로, 희주 씨가 근무하는 동안 미용실 한편에서 나름의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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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로 짖으면 제 괄약근 지킬 수 있는 거죠? 감사합니다, 선생님!" |
여름이의 주 업무는 '짖기'다. 손님이 오면 여름이가 짖어 알리기 때문에 풍경(風磬)이 따로 필요 없어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날도 여름이는 손님이 오자 짖기 시작했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희주 씨 눈에 무언가 포착됐다. 바로 여름이의 똥꼬다.
여름이가 짖는 소리와 똥꼬 벌름거림의 싱크로율이 워낙 뛰어나 주희 씨는 순간 똥꼬를 입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재밌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웃느라 숨을 못 쉬겠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에 희주 씨는 "여름이는 똥꼬마저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라며 "여름이가 알게 되면 수치스러워할지도 모르니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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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첫날 희주 씨에게 안긴 여름이. |
여름이는 6개월령일 때 희주 씨에게 입양돼 2년 넘게 동고동락하고 있다.
희주 씨는 여름이를 '상남자 중 상남자'라고 소개했다.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면 음식이든 물건이든 모조리 넣고 보는 습관과 끊임없이 샘솟는 에너지 때문이다.
게다가 여름이는 2살까지만 해도 이식증(종이, 흙 등 흡수할 수 있지만 영양분이 없는 물질을 먹는 행위)이 심해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
벽지와 가구는 물론 장판마저 다 뜯겨 시멘트 바닥이 드러난 집은 공사장을 방불케 했고, 이사하며 수리 비용으로 150만 원이나 물어줘야 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여름이의 건강이 걱정이었다.
"다행히 현재는 이식증을 고쳤다"며 "이사한 집은 멀쩡하다"고 말하는 희주 씨 눈가가 촉촉해졌다.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여름이는 못 말리는 사고뭉치, 희주 씨는 이를 모두 참는 보살로 보였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희주 씨 마음을 사로잡는 여름이만의 공략법이 있었다.
세상 '쫄보'라는 여름이는 작은 것 하나에도 겁을 내 모성애를 자극한 뒤 희주 씨 마음이 살짝 풀린 틈을 무한 애교로 공략해 희주 씨의 사랑을 얻어내고 있었다.
희주 씨는 "여름이와 함께 살면 하루하루가 새롭고 재미난 일투성이"라며 "가끔은 화가 나기도 하지만, 여전히 늘 사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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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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