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현대중공업이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제안 요청에 대해 참여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통보했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인수후보자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현물출자를 통해 새로운 조선통합법인을 만들고 이 지주사 자회사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별도법인으로 편입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을 합의, 조건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주식 5973만8211주(지분율 55.7%)를 신설 지주사에 전량 출자한 뒤 신설 지주사 신주 1조25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85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되받아 18% 지분율로 2대 주주가 된다. 지주사의 최대주주는 26%의 지분율로 현대중공업그룹이 된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 최종 인수자는 인수대금 부담을 줄이는 대신 대우조선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고, 산업은행 역시 채권단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5000억원을 대우조선 유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다.
산업은행은 우선 이 같은 내용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합의한 뒤 삼성중공업에도 같은 내용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 측이 대우조선 인수제안 요청을 수락해 제안서를 접수하게 되면 현대중공업 조건과 비교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 제안 자체를 거절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예정된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이사회 등 필요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3월 초 현대중공업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확인 실사 등 제반 절차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선통합법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및 당행 보유 대우조선 주식 현물출자, 조선통합법인의 대우조선 앞 유상증자 완료 등을 통해 대우조선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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