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출혈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주식거래 수수료를 없애는 일은 흔하고, 돈까지 들여 경쟁사 계좌를 빼앗는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얼마 전 모바일(비대면) 신규·휴면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수수료를 안 받는 이벤트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해외주식이나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을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서 일정 조건을 충족해도 최대 현금 20만원을 준다.
삼성증권 역시 3월 말까지 비슷한 이벤트를 연다. 이 기간 비대면 계좌를 만들면 평생 수수료를 안 낸다. 3년 이상 거래하지 않은 휴면고객(잔액 10만원 이하)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투자와 KTB투자증권도 평생 수수료를 안 받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수수료를 면제하는 기한을 정한 곳도 있다. KB증권(10년)과 한국투자증권(5년), 미래에셋대우(5년)가 여기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식을 대체입고하는 경쟁사 고객에게 최대 50만원을 지급하기도 한다.
업황 악화로 도리어 밥그릇이 줄어드니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가 과감하게 이벤트에 나서면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버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