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진영(35)씨는 오랜만에 여유자금이 두둑히 생겼다. 지난달 받은 성과급과 설 상여금 300만원 가운데 부모님 용돈을 드리고도 많이 남았고, 곧 연봉 인상분 100만원 정도와 연말정산 환급금 50만원가량이 통장에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비정기적이고 금액이 들쑥날쑥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새기 일쑤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월급통장에 넣어두자니 아쉽고 그렇다고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자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평소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던 직장인들이 간만에 통장을 보고 웃을 수 있는 시기가 요즘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전년 12월이나 1월에 성과급과 연차수당 등을 한꺼번에 지급한다. 설 상여금과 연봉인상분을 소급적용 받고 연말정산 환급금까지 들어오면 4월까지는 여유자금이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간만에 들어온 목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조금만 지나고 나면 특별히 사용한 곳도 없는데 통장이 비어있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미리 넣어두면 좋은 상품이 대표적인 절세상품인 연금저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다. 6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매월 납입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여유자금이 생기면 미리 납입하는 것이 좋다.
연봉이 5500만원 이하인 사람은 700만원 한도로 16.5%인 115만5000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연금에 가입한 것만으로 기본적으로 연 16.5%의 확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종잣돈 마련을 위해 자금을 묻어두기 위해서는 최소 수익률이 4% 이상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목표 성과가 무난한 ELS(주가연계증권)나 미국 달러 채권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예적금 상품은 만기를 3개월이나 6개월로 짧게 가져가는 게 수익에 유리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 높은 상품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 높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쫓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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