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우등생으로 신흥 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떠오른 베트남이 올해도 거침없는 성장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9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FDI 중심의 제조업과 강력한 내수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 데이터 제공업체인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베트남에 흘러들어온 FDI는 191억 달러(약 21조4111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벌써 15억5000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도 베트남 경제에 반사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PR은 12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에 있던 상당수 제조업체가 하이퐁 등 베트남의 또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낮은 진입장벽, 저렴한 전기료 등 베트남 정부의 외국 기업 유인 정책도 베트남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회담도 올해 베트남 경제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레홍히엡 연구원은 "북·미 회담에 대한 집중 보도로 인해 관광객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베트남 경제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인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대체로 약세를 보였던 베트남 증시도 올해 훈풍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의 VN지수가 1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탄탄한 경제성장 속에 안정적인 투자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6.8%로 확정, 발표했다. 2017년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6.81%에 도달한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성장률도 당초 목표치(6.5~6.7%)를 웃돈 7.08%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전망대로 글로벌 경기둔화가 계속된다면 베트남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글로벌 경제 둔화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꼽으면서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각각 6.6% 수준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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