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만들어주라옹' 올해 새로 나왔다는 고양이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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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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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준 여권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경상북도 포항에 사는 한솔 씨의 고양이 베리의 여권이다.

'대한민국 고양이부장관'이 발행한 이 여권은 고양이 발바닥 무늬 바탕에 베리의 한글 이름과 영문 이름, 생년, 성별 등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2014년생 베리가 중성화수술을 했다는 문구도 상세하게 들어가 있다.


이 여권은 얼핏 봐서는 정말 고양이용 여권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될 정도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고양이용 여권은 실제론 존재하지 않는다.

한솔 씨 여동생의 친구가 투박한 동물병원 수첩을 보고선 만들어 줬다. 그래서 실제 용도는 동물병원 수첩이다.

고양이용 여권에는 해외 공항의 입출국 기록 대신 예방접종과 동물병원 내원 내역이 찍혀 있다.


한솔 씨 여동생의 친구는 이 여권이 마음에 들었는지 내친 김에 베리보다 2살 어린 또다른 고양이 쪼꼬의 여권도 함께 만들어 줬다.

소극적이고 요조숙녀 성격인 쪼꼬와 달리 베리는 쪼코는 개냥이인지라 베리의 여권을 보고선 몹시 탐을 냈다는 후문이다.

집사들은 매우 흡족해 했지만 여권의 주인인 고양이들도 그랬을까?




쪼코는 사진이랑 실물이랑 다르다고 놀리는 집사를 깨물어 주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는 전언이다.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권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동물등록 과정에서 카드 형태의 등록증, 즉 신분증을 교부해주는 지자체들이 꽤 된다. 동물등록 의무가 개한테만 있다보니 개들이 수혜를 입기 마련이다.

이에 비해 고양이 등록제는 지난해 시범사업에 들어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 개나 고양이가 등록카드를 들고 다닐 리는 만무하지만 신분증이 있는 것 만으로도 주인들의 반려동물 사랑의 온도는 더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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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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