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평소에 치료 잘 받으면 응급실 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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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2-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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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진료 연간 6회 이상 시 입원‧응급실 경험 비율 낮아

[사진=아이클릭아트 ]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 치료를 잘 받으면 입원‧응급 경험 비율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4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와 폐에 이상이 발생해 숨이 차고 헐떡임 등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증상이 나타나는 폐질환이다. 대기오염이나 흡연 등에 의해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때문에 폐기능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흡입기관지확장제 사용, 꾸준한 외래 진료를 통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중증으로의 이환을 줄이고자 2014년부터 만 40세 이상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2017년 5월부터 1년 간 6379개 의료기관, 14만5988명을 평가한 이번 4차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에서 외래를 3회 이상 지속 방문한 환자가 1~2회 방문한 환자보다 입원·응급실 경험률이 더 낮게 나타났다.

특히, 연간 방문 횟수가 6회 이상인 경우 입원이나 응급실 이용이 더 크게 감소해 환자의 꾸준한 외래 방문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입원·응급실 경험 비율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잘 치료하는 의료기관인 1등급 의료기관은 전국에 총 371개로 나타났다. 3차 평가대비 32개 기관이 증가했다. 낮은 등급인 4~5등급은 351개 기관으로, 3차 평가보다 106개가 감소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주요 평가지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지속방문 환자비율이다.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실시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평가 결과 71.4%로 나타났다. 3차 평가보다 3.5%p, 1차 평가 보다는 12.7%p 향상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약인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로 먹는 약 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평가 결과,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80.7%로 나타났다. 3차 평가보다 3.8%p, 1차 평가보다 12.8%p 향상됐다.

꾸준한 환자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연 3회 이상 동일한 기관을 방문한 환자비율을 평가하는 ‘지속방문 환자비율’ 지표는 84.8%로, 대부분의 환자가 같은 의료기관에 지속적으로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대상 의료기관 종합점수는 평균 63.4점으로, 3차 평가와 비교해 2.5점 상승했으며, 1차 평가보다는 9.5점 상승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잘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심평원 김승택 원장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자율적 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평가 대상기관 중심으로 교육을 계획 중"이라며 "의원급 의료기관 대상으로 전국 16개 개원의협회와 협력해 추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만성질환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와 새로운 인식 변화를 위해 관련학회와 함께 ‘폐의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 관리와 예방을 위해 정부와 전문 학회, 의약계,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교육용 홍보 포스터와 리플릿을 제작‧배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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