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국제유가가 현재수준보다 7%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기구(OPEC)를 비롯한 러시아 등 산유국이 생산을 크게 줄일 것이며,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은행은 강조했다.
골드만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가 2분기에는 67.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유가는 OPEC 등 산유국 감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올해 들어서도 지지부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은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성장의 둔화는 아직 확대되지 않은 반면, 올해 생산 감소량은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핵심 OPEC 국가들이 예정됐던 것보다 감산량을 훨씬 더 늘리면서 충격과 공포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혼란에 따른 베네수엘라 생산 감소, 미국 셰일 업체들의 생산 자제 등 역시 국제유가 상승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는 견지했다. 송유관의 병목현상 등이 해결되면서 장기간 미뤄졌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시작되고, 생산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은행은 전망했다.
국제유가 12일 OPEC 주도의 감산 소식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0.69달러(1.3%) 상승한 배럴당 53.1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 3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81달러(1.3%) 오른 배럴당 62.32달러에 거래됐다.
OPEC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기구 회원국들이 지난해 12월보다 약 79만7000배럴 가량을 감산했다. 이는 OPEC이 지난해 12월 약속한 감산 목표인 약 80만 배럴과 비슷하다. 사우디의 경우 1월 산유량은 일평균 1020만 배럴로 지난해 12월보다 35만 배럴 줄었다. 이는 목표치보다 평균 10만 배럴 더 줄어든 것이다. 사우디는 3월 일일 산유량을 하루 980만 배럴 수준까지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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