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대한항공이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불리는 KCGI의 경영개선제안을 일부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14일 KB증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전일 한진칼의 공정공시를 통해 한진칼 경영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 방안의 목표는 한진그룹 경영진들이 KCGI의 경영개선제안에 대응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KCGI와 경영진의 경쟁은 한진그룹(대한항공)의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안을 보면 한진그룹은 2023년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 목표를 각각 22조3000억원, 2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분야에서 수익성 중심의 노선운영 전략을 제시했다. 종합물류분야에서는 택배 자동화 투자 및 터미널 확충에 나서게 된다.
한진칼의 경영발전방안으로 사외이사 확대 및 독립성 강화, 이사회 내 위원회 및 내부통제 강화, 배당성향 확대 등을 약속했다.
강성진 연구원은 "한진칼의 지난해 배당성향 50% 검토 등은 KCGI의 제안보다 더 구체화된 내용"이라며 "현 경영진의 경영활동을 직접적으로 제어하려고 했던 부분은 빠지거나 상당히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영진도 좋은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성진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이런 안을 발표한 것 만으로도 KCGI 행동은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며 "경영진도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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