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빼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성큼…성인용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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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2-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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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보틱스 직원들이 성인용 휴머노이드 '하모니'를 만들고 있다. [사진=리얼보틱스 홈페이지]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영화 '엑스 마키나'에는 '에이바'라는 로봇이 등장합니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이 로봇은 인간 여성을 꼭 빼닮았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주인공 칼렙은 알리바를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소로 초대되지만, 대화를 할수록 점점 더 그에게 이성적으로 이끌리게 됩니다.

알리바처럼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띈 로봇을 '휴머노이드'라고 부릅니다. 외관은 물론 크기와 체중이 사람과 비슷할 뿐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을 같은 환경에서 사람과 더불어 수행하는 로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기술적 과제가 따라붙습니다. 특히 두 다리로 보행하는 기술은 휴머노이드 구현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어떻게 바닥을 차고, 적절한 타이밍으로 충격 없이 착지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많은 기술자들이 고민의 밤을 지샜습니다.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휴머노이드 분야는 여전히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상용화 가능성까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지난해 업체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조깅은 물론 공중제비돌기까지 선보였습니다. 바닥에 놓인 통나무를 알아서 인식하고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휴머노이드의 외관과 움직임이 점점 더 인간과 유사해지면서 산업 분야의 활용을 넘어 '섹스 로봇'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하모니'가 대표적입니다.

리얼보틱스가 내놓은 하모니는 외관이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돼 신체 구조나 촉감이 인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정적이지만 대화도 가능하며, 표정을 통해 감정도 나타낸다고 합니다. 가격은 무려 1만7000달러(약 1900만원)에 달합니다.

스페인 국적의 엔지니어 세르히 산토스 박사가 만든 사만다는 이용자의 체온과 소리, 자극에 따라 다른 반응을 나타냅니다. 지나치게 자주 이용할 때는 심지어 관계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성인용 휴머노이드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 또한 가열되고 있습니다. 초상권 침해는 물론 적 정보의 유출, 성관계 시 신체 부상의 책임, 섹스로봇으로의 상속, 섹스로봇 소유로 표출되는 빈부 차이 등 숱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휴머노이드의 등장은 축복일까요, 재앙일까요. 인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의 로봇의 등장으로,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동등한 대상과 관계 정립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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