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號' LG전자 스마트폰 "5G로 끌고, 4G로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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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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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LG사이언스파크서 첫 기자간담회 개최

  • 5G 한발 앞선 준비···'재도약' 기회될 것

  • 폴더블 '시기상조'···듀얼디스플레이로 대응

  • 프리미엄 4G 출격···중저가 Q·K 시리즈도 공개

1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장이 MWC에서 선보일 5G 스마트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올해 새롭게 열리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을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권 사장이 LG전자의 TV사업(HE)을 총괄해온데 이어 지난해 말 스마트폰(MC) 사업까지 겸직하게 된 이후 처음으로 사업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특히 그는 5G라는 새로운 통신 시장이 오는 2분기 본격화하는 만큼,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5G폰'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꾸겠다고 자신했다.

◆"5G로 LG폰 정체성 찾는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자사의 첫 번째  5G폰 'V50 씽큐(ThinQ)'를 공개한다. 

권 사장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준비한 5G폰을 앞세워 '5G=LG'라는 정체성을 만들어 간다는 목표다. 

그는 "피처폰에서 산업이 이동할 때 타이밍을 놓쳤고, 최근 수년간 과도한 기술혁신을 추구하다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며 "고객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5G는 LG만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미 지난해 8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에 5G폰 공급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국, 미국 등 다양한 사업자와 초기부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속도, 발열, 소비 전력 등 모든 관점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5G폰을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최신 중앙처리장치(CPU)와 소프트웨어(SW) 최적화로 V50 ThinQ 정보처리 속도를 높였다. 배터리 용량도 전작인 V40 ThinQ 대비 20% 이상 늘렸다.

특히 '듀얼디스플레이'를 V50 ThinQ와 동시에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한다. 최근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받고 있는 '폴더블폰' 대신, 스크린이 두 개인 탈착식 듀얼디스플레이를 V50 ThinQ에 탑재해 폴더블 시장에 초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 사장은 "LG전자는 이미 폴더블을 넘어서는 롤러블 기술까지 확보했지만, 5G 시장에서 이 두가지가 진짜 필요하느냐고 생각해보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가격의 경우 1000달러(약 113만원)가 경쟁력의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초기 출시되는 5G폰은 모두 1000달러 이상에서 가격이 형성되겠지만, 그 이하로 판가를 누가 빨리 내리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 어렵다"···4G등 제품 다각화
다만 권 사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하락세인 만큼 4G폰과 중저가 제품 등도 고루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도 5G폰과 더불어 4G폰인 'G8 ThinQ'와 중가대 Q시리즈, 실속형 K시리즈 등을 한꺼번에 공개한다.

권 사장은 "휴대전화 시장이 10% 이상 고속 성장하는 시기는 끝났다"며 "LG폰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올해 매출 측면에서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가 도입되면 기존 4G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반기 두 제품을 동시에 공개한 뒤 2분기에 시장 반응을 보고 하반기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5G 시장이 빠르게 큰다면 관련 프리미엄, 보급형 제품 등을 출시하고, 생각보다 시장 형성이 느리다면 4G 제품을 보완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과거 2~3년간 품질을 개선하고, 인력을 조정하는 등 내부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했다"며 "여기에 더해 올해는 고객 눈높이에 맞게 브랜드 가치를 개선하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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