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22명 실종'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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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2-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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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가 회수됐다. 사진은 회수된 항해기록저장장치(VDR). 2019.2.18 [해양수산부 제공] 


우리 정부가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의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17일 밤 9시경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블랙박스가 발견되면서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지에 기대를 모은다.

VDR은 항해 기록이 담긴 일종의 '블랙박스'로, 날짜·시간·선박위치 GPS(위성항법장치)·속력·방위·선교내 녹음 상황·VHF통신(선박 초음파 통신)통신·레이더 화면 캡쳐 등 정보가 저장돼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를 기상 상태와 연결해 운행 적절성과 사고 당시 선박 상태, 사고 전 선박의 손상 여부 등과 관련한 자료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VDR은 심해수색업체에서 인근 항만으로 이동해 추출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박상태나 혹시라도 사고전 손상 여부도 관련된 자료가 나올 수 있다"며 "자료를 추출하게 되면 짧게는 한달간의 분석시간이 필요하고, 음질(복원)은 10개월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색작업 마무리하고 몬테비데오항 귀환한 뒤, 전문업체 통해서 추출하는 작업을 마쳐야 서울에 가져올 수 있다"며 시간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출항해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해 왔다.

수색 과정에서 원격제어 무인잠수정(ROV)을 통해 수색에 돌입했으며, 선교 측면에 표시된 선박식별번호(IMO Number : 9038725)를 보고 스텔라데이지호의 선교로 확인됐다.

VDR을 발견한 해역은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 노티컬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3461m이다. 회수된 VDR은 현재 부식방지를 위한 특수용액에 담아 '씨베드 컨스트럭터'호 내에 보관 중이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재 이번에 발견된 선교는 스텔라데이지호의 본체로부터 이탈된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현재 본체 발견을 위한 수색작업 진행 중이다.

앞서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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