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5일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주식(상하이종합지수 A주) 비중을 확대할지 정한다. 비중을 늘리기로 할 경우 신흥국지수에서 A주 비율은 오는 8월부터 0.7%에서 2.8%로 높아진다. 이 비율은 내년 5월이면 3.4%까지 뛸 수 있다.
반면 코스피 주식이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8%에서 14.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200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 주식 비중이 0.8%포인트가량 줄어들면 최대 16조원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주요 증권사가 MSCI 신흥국지수 조정을 눈여겨보고 있는 이유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체적으로는 우리 주식시장에서 2조5000억원(패시브 펀드)에서 10조원(패시브·액티브 펀드)까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실제 규모는 추정치 하단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경험에 따르면 지나치게 우려할 이유는 없다. 2018년 중국 A주를 처음 신흥국지수에 넣었을 때에도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당시에도 예상치 대비 10% 안팎에 불과한 자금만 우리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시황에 따라서는 우리 주식을 늘리는 외국인 자금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많이 뛰고 있다.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2493.90에서 2754.36으로 10.44% 올랐다. 이달 지수 상승률만 7%에 가깝다. 반대로 지수는 2018년에는 25%가량 빠졌다.
이런 이유로 당시에는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큰 호재로 작용하지 않았을 수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에도 0.05% 뛴 2755.6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피는 0.24% 내린 2205.63을 기록했다.
안진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지수가 중국 A주 비중을 늘리면 기계적으로 우리 주식을 팔아치우는 자금도 많아질 것"이라며 "다만 실제 외국인 움직임은 시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펀드가 지수를 100% 복제하지는 않는다"라며 "도리어 우리나라와 중국 주식시장 시황을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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