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로 돌아온 전설의 바리톤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30년간 깊은 예술성과 인간승리의 스토리로 전 세계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던 세계적인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독일 출생)가 처음 내한해 특별한 재즈 공연을 선보인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3월1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토마스 크바스토프 “Nice ‘N’ Easy”'를 공연한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불굴의 의지로 세계적 성악가의 반열에 올라선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크바스토프는 어머니가 임신 중 입덧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인해 손가락이 7개, 어깨와 붙은 것 같은 손 등 중증선천기형으로 태어났으며 키가 130cm 정도밖에 자라지 않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대 진학에 실패하였으나, 특유의 긍정마인드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1988년 29세의 나이로 뮌헨의 ARD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보이스와 넓은 음역으로 특히 독일 가곡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이후 최고의 가곡 해석자로 찬사를 받은 토마스 크바스토프. 그는 장애를 극복한 성악가가 아닌 특출한 음악성을 가진 정상급 성악가로 인정 받으며 약 30년간 전 세계 음악팬은 물론 동료 연주가들의 높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랬던 그가 2012년 클래식 무대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연극배우와 내레이터, 교수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서도 놓지 않은 음악이 바로 재즈다.
바리톤으로 이름을 떨치던 2007년에 이미 DG를 통해 재즈 앨범 ‘The Jazz Album: Watch What Happens’을 발매했던 크바스토프는 어린 시절부터 소울 메이트와도 같았던 형을 통해 재즈를 즐겨온 재즈 마니아이기도 하다. 유럽을 중심으로 재즈 무대를 선보여온 그는 2014년 ‘My Christmas’에 이어 소니 레이블에선 처음으로 2018년 ‘Nice ‘N’ Easy‘를 발표하고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아더 해밀턴의 ‘Cry Me a River’, 존 레논의 ‘Imagine’, 조지 거슈윈의 ‘Summertime’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재즈 명곡들을 크바스토프의 따뜻하고 그윽한 목소리로 풀어낸 이 앨범은 빅 밴드와 녹음했지만, 이번 내한공연은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관객에게 직접 곡을 소개하며 더욱 친밀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무대 위에 선 모습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토마스 크바스토프. 그의 첫 내한공연은 삶에 대한 긍정 에너지를 음악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승화시켜온 그의 노래가 얼마나 감동적인지 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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