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세계 각국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현지화된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도 해외 각국에 맞는 식품으로 가공‧개발해 국내 농식품 수출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농협은 과잉생산 상품이나 국내 인기 품목을 수출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전 세계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현지화 된 농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샤인머스켓(포도)은 △당도 △수분 △규격 △유통기한 등이 수출하기에 적합한 신품종이다.
농우바이오와 농촌진흥청(종자개발보급)은 해금골드‧스위트골드(키위)와 아리향(딸기) 등의 다양한 신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포장‧컵포장‧선물용 패키지 등 현지 소비자에 맞춘 포장방식을 적용하고 품질을 개선해 수요확대를 꾀했다.
농협은 품종과 패키지 개발 이외에도 신규 품목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개발수출제도’를 도입했다. 종자조달 및 보급(농협무역)부터 생산관리‧상품화(수출농가/농협), 마케팅과 리스크 지원(농협경제지주)까지 계약재배를 통해 일관된 수출체계를 구축해 계통협업을 최대화하고 있다.
현지 입맛에 맞는 프리미엄 두유나 가정간편식(HMR)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마케터 △농협가공공장 △농협무역 △식품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TF팀은 5개 카테고리로 나눠 해외시장 맞춤형 신리딩 가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를 겨냥해 건강 기능성 황칠, 중국과 태국에는 각각 프리미엄 두유와 스택김을, 미국에는 김치전‧잡채 가정간편식을 만들고 있다. 현지 입맛을 겨냥한 가공식품 제품화에 성공하면 김치전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미국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농협은 상품 개발과 2~3년 차 마켓테스트로 리스크를 최소화해 농업인이 수출 사업에 진입할 수 있는 장벽을 낮췄다. 그 결과 지난해 15개의 현지화 상품 개발을 완료했고, 올해는 30개, 2020년에는 50개 상품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과거 신선농산물 중심 수출에서 최근에는 가공상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선농산물보다 수출 절차가 까다로운 가공상품은 상품기획 단계부터 가공상품 개발시스템을 도입해 상품 다양화와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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