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무섭게 뻗어나가고 있다.
‘넷플릭스 할래?’
미국에서는 이 말이 종종 쓰이는 데, 통상적으로 ‘집에서 영화 볼까?’라는 말로 인식된다. 한국에선 상처가 나 연고가 필요할 때 ‘후시딘 있어?’라고 하는 것처럼 넷플릭스가 그만큼 보편화 됐다는 의미다.
2016년 한국시장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초기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지만, 그해 하반기부터 자체 제작 콘텐츠를 앞세워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투자하며 한국에서 사업을 본격화한 넷플릭스는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 확보에도 나서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왔다. 현재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이용자는 100만명을 웃돌며, 매출은 월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국내 시장에서도 넷플릭스는 드라마·예능·영화 같은 기존 정규 콘텐츠 영역을 대체하고 있다.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의 인기요인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 넷플릭스의 자체 콘텐츠의 힘
넷플릭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전 세계 190여개국에 걸쳐 1억39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기업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크린 디바이스만 있으면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등 다양한 언어와 장르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광고나 약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넷플릭스의 무기는 오리지널 영화와 시리즈, 스탠드업 코미디, 다큐멘터리, 키즈 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의 자체 제작 콘텐츠다.
2013년,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 최초로 주요 시상식 후보로 올라 에미상을 수상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온라인 공개 콘텐츠 중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2014년 1월 스트리밍 서비스 중 최초로 골든 글로브 후보에 올랐으며,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클레어 역을 맡은 로빈 라이트는 웹 TV 프로그램 여성 배우 중 최초로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했다.
2018년, 넷플릭스 영화 ‘로마’는 세계 3대 영화제인 제 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2018년 에미상에서는 넷플릭스가 2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블랙미러’의 시즌 4 에피소드 ‘악어’는 서울드라마어워즈 2018에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 한국 스토리가 넷플릭스 타고 세계로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제작된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7년 ‘옥자’를 시작으로, 유재석 출연의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바 아일랜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와도 손을 잡고 제작한 ‘킹덤’은 지난 1월 25일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어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비밀의 숲’,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미스터 션샤인’과 같은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및 수급해 전 세계 회원들에게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을 비롯 전세계에 소개된 ‘비밀의 숲’은 2017년 뉴욕타임스의 국제 드라마 부문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 넷플릭스의 차별화 기능은?
넷플릭스는 회원이 선호하는 스토리, 장르, 시청 습관 등을 고려해 회원에게 맞춘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감상하거나, 반복 감상, 비슷한 콘텐츠 감상 등의 다양한 시청 습관을 분석하는 동시에 감상 후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좋아요’ 표시하는 회원의 모든 취향을 고려한다.
여기에 한 계정에 최대 다섯 개의 프로필까지 설정할 수 있어 각각의 회원이 각자 자신만의 색을 반영한 프로필을 관리 할 수 있다. 프로필마다 이름과 프로필 아이콘을 지정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언어도 지정할 수 있으며 볼 수 있는 TV 프로그램과 영화의 연령대를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원하는 제목을 검색하면 해당 콘텐츠는 물론 유사한 콘텐츠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장르, 배우, 감독 등의 이름으로도 관련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장을 수상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를 보고싶은 회원이라면, “비평가 호평 영화” “미국 제외 외국영화” “드라마 장르 영화”와 같은 장르를 설명한 내용이나, “미래를 내다보는 눈” “감정 풍부”와 같은 영화의 특징을 정리한 태그를 볼 수 있고, 해당 키워드로 관련된 유사 콘텐츠를 찾아볼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iOS 및 윈도우 10 기반 넷플릭스 앱에서는 스마트 저장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회원이 다운로드한 에피소드를 시청 완료하면 넷플릭스 앱은 와이파이가 연결된 환경에서만 다음 에피소드를 자동으로 저장해준다. 앞선 에피소드를 삭제한 후 저장공간이 초과하지 않는 한에서 다운로드를 받아주니 핸드폰 데이터나 저장 공간 걱정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넷플릭스 앱을 열면 모바일 미리보기 기능으로 신작과 추천작 트레일러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휴대폰에서만 가능한 기능으로, 세로형 비디오를 재생해 화면을 돌릴 필요가 없다.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밀어서 다른 영상도 바로 볼 수 있다. 미리보기 비디오가 마음에 들었다면 가운데 버튼을 터치해 바로 시청을 시작하거나 ‘+’를 터치해 찜 해두면 된다.
또한 넷플릭스는 어린이 시청자가 연령 제한을 넘는 콘텐츠를 시청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 잠금 설정 기능도 제공해 유해 아이들 나이보다 높은 연령의 등급을 받은 콘텐츠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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