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앞으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확신하는데, 그 중심에는 두 나라(한국·인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인도 영문 일간지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 20일자에 이같이 기고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아주 뜻깊은 해"라며 "인도는 비폭력·무저항으로 독립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이며, 한국은 자주독립국을 선언한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뿌리인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 지배의 아픔을 겪었지만 국민 힘으로 독립을 이뤘고, 그 후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르게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뤘다"며 "공통점이 많은 양국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도 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한국인이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를 사랑하고 위대한 영혼 간디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며 "인도인은 핸드폰·자동차·텔레비전과 같은 한국 제품을 즐겨 사용하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케이팝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님과 나도 여러 차례의 만남을 통해 진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한 뒤 작년 7월 인도 국빈 방문 시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노이다 삼성공장을 방문한 사실과 모디 총리가 보내준 재킷을 거론하며 "양국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성의가 너무나 든든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와 한국은 이렇게 굳건한 우정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우리가 함께 열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라고 했다.
이어 "이미 인도와 한국은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라며 "최근 인도는 모디 총리님의 비전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한국도 혁신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아시아 시대를 이끌 양국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우리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로, 양 국민 모두 잘사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정상회담에서 양국 미래비전이 제시된 이후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그 실례로 "작년 양국 간 교역액은 215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첸나이의 현대차와 아난타푸르의 기아차 등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우리는 양국의 협력 범위를 인프라·첨단 과학기술·우주·방산·에너지까지 확대해 2030년에는 교역액 500억 달러를 달성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미래 협력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인도는 기초과학기술에 더해 세계적 수준의 ICT 인재풀과 혁신적인 기업생태계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상용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의 강점을 조화롭게 접목한다면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는 오래전부터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고 도와준 고마운 친구"라며 "한국전쟁 때 의료지원부대와 포로감시여단을 파견했고, 최근엔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적극 지지해 줬다"고 말했다.
특히 "일주일 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이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리라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된다면 아시아 전체의 평화·번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인도는 지구촌 최대 순례축제인 '쿰부 멜라' 열기로 뜨겁다고 들었다"며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 후 첫 행사여서 인도인에게 더욱 감격스러울 것 같다. 한국 국민이 보내는 따뜻한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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