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7] '가수 출신' 리설주-'모델 출신' 멜라니아, 첫 만남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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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2-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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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2019.2.19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측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지에 눈길이 쏠린다. 리 여사가 하노이행에 나설 경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첫 만남이 예상된다. 

하노이회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1박으로 열린 1차 회담 때와는 달리 1박 2일로 예정됐다. 최소 1회 이상의 만찬 등 공식 일정이 준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퍼스트레이디의 동행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상황이다. 

지난 1차 회담 때에는 두 사람이 모두 동행하지 않아 첫 만남이 미뤄졌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신장 질환 수술을 받아 백악관에 머물렀으며, 리 여사도 의전 관례상 상대국에 따라 불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특히 패션모델 출신의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의 리설주 여사가 회담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들은 과거의 직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해 정상외교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양국 수장이 협상을 벌일 때, 퍼스트레이디들은 별도 일정을 소화하면서 좀 더 부드러운 메시지를 상대국에 던지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이후 리 여사는 꾸준히 정상외교에 동참하고 있다.

리 여사는 지난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방중 일정을 함께한 이후, 1·3차 남북정상회담, 3·4차 북중정상회담에 모두 동행했다.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김정숙 여사·펑리위안(彭麗媛) '내조 외교'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공식 환영·환송 행사 때를 비롯,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백두산 정상을 함께 밟으며 손님을 맞이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와는 달리 부부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에 북한이 다른 나라와 동일한 관례에 따라 외교를 펼치는 '정상국가'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 밖에 퍼스트레이디 외에도 두 정상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만남 여부도 이번 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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