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 대사가 2차 정상회담의 결과로 북미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양국 국교정상화로 나아가는 토대가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19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와의 인터뷰에서 "연락사무소로 양국 간 공식적인 대화 창구가 마련되면 비핵화를 거쳐 결국 북미 간 국교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락사무소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나 국교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적이고 정기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비핵화와 국교정상화 단계를 밟기 위한 양국 간 의사소통을 더욱 쉽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또 연락사무소 개설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RFA는 전했다.
아울러 갈루치 전 대사는 북미 연락사무소가 개설된다면 평양 뿐 아니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도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당시 북미 간 제네바 핵합의로 양국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로 결정했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위해 북한 측 외교 관계자가 미국 내 연락사무소에 상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갈루치 전 대사는 지난 1994년 북핵 위기를 봉합한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이다. 그는 미국 내에서 대북협상과 대화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온건파 인물이다.
워싱턴 DC의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 5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문을 닫은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마지막 이사장을 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