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논란' 피해자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피해자는 최근 마이크로닷 부모와 합의 했다고 설명하며 마이크로닷 가족의 근황 소식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피해자 A씨는 "국제전화가 왔다. 재호(마이크로닷) 아빠더라. 21년만에 목소리를 들으니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했다"며 "(마이크로닷 아빠가) 아이들만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당신은 용서할 수 없지만 재호를 봐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곧 한국에 들어온다고 했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 받고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은 지겠다고 약속했다"고도 했다.
또다른 피해자 B씨도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합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원금 합의밖에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더라. 그래서 '입장 바꿔서 20년 뒤에 원금으로 합의해주겠냐'고 했다. 필요 없다고 죗값 치르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농장을 운영할 당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에 몰래 이민을 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경찰은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의 신변 확보를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충북 제천경찰서에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사람은 총 14명, 피해 규모는 20여 년 전 원금 기준으로 6억원 가량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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