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아무런 자격이나 조건 없이 서울의 20대 청년 1600명에게 매달 50만원을 주는 ‘청년수당’ 지급 정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청년수당 지급 반대’ 게시물로 넘쳐났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게재된 청년수당 관련 청원 글을 무려 30개에 달한다. 게시판에는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 반대”, “청년수당 줄 세금으로 고등학교 무상급식 등 복지에 신경 써주세요”, “같은 청년으로서 청년수당 반대합니다”, “청년수당, 주지 마세요” 등 대부분 청년수당 정책을 반대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30대 국민입니다. 사시사철 안산공단에서 하루 평균 11시간씩 일하면서 내 집 마련은커녕 전세자금이라도 아니 지금 사는 월세금이라도 꼬박꼬박 내려고 전전긍긍 살아갑니다”라며 “저랑 같이 일하는 20대 친구들은 저보다 더합니다. 이 친구들은 젊다는 이유로 월급도 적도 야근도 매일같이 하면서 월급은 적은데 세금은 또 많습니다. 근데 집에서 노는 ‘서울’ 청년들한테는 50만원씩 지급이요?”라고 청년수당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제가 안산에서 7년 일하면서 천식에 비염까지 걸려가며 몸 마음 다 망가져 가면서 여유 없이 일해 바친 세금으로 ‘서울’ 청년들한테 매달 50만원씩이라고요. 서울에 살면 최소 비서울권 청년들보다 환경이 좋은 거 아닙니까”라며 “이걸 누가 찬성할 수 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여유가 있으면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 세금이나 줄여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청원인은 “청년수당 말이 됩니까”라며 “서울에 사는 청년들에게 구분 없이 수당을 주면 돈이 9조원 정도 빠져나간다고 하는데 누구의 돈으로 주는 겁니까”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원인은 “물론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물가도 비싸고 하지만 일자리 구하는 건 지방, 수도권 상관없이 모두 힘들다”며 소득과 상관없이 지급되는 청년수당 정책이 빈부 격차를 더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시의 올해 청년수당 예산은 150억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