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9시즌 첫 기지개를 켠다.
최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든 박성현은 든든한 필리핀 기업 후원을 받으며 태국으로 날아갔다. 박성현은 21일부터 나흘간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 출전해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한 박성현은 데뷔 시즌 2승을 포함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3승을 수확했다. 메이저 대회 2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에서도 기대가 컸던 박성현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지난해 7번의 컷 탈락을 경험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3년차에 접어 든 박성현은 올 시즌 LPGA 투어 네 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사냥에 나선다. 그동안 대회를 건너뛰고 동계훈련에 집중했다. 그사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일 무대가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랭킹 2위 박성현과 1위 쭈타누깐의 맞대결이다. 이 둘은 지난 2년간 치열한 우승 경쟁과 함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도 다퉜다. 쭈타누깐의 고향인 태국에서 시즌 처음 만나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관심이 더 뜨겁다.
박성현도 “아마 쭈타누깐도 지겨울 것이다.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며 “쭈타누깐에게 내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훈련을 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성현의 올해 목표는 시즌 5승이다. 이 가운데 메이저 대회 우승도 포함됐다. 이번 대회는 목표를 위해 다가갈 첫 우승을 위한 무대다.
박성현 외에도 정상급 한국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유소연을 비롯해 전인지와 양희영도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특히 양희영은 이 대회에서 2015년과 2017년 우승을 차지해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양희영은 ‘2년 주기설’로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과 개막전 우승자 지은희, 김세영, 김효주, 이미향, 최운정, 이정은5 등 정예 태극낭자들이 총출동한다. 다만 지난주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정은6는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해 25언더파로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한 제시카 코다(미국)는 팔 부상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한다. 대신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동생 넬리 코다(미국)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코다는 박성현과 한 조로 맞대결을 벌인다. 쭈타누깐과 함께 언니 모리야 쭈타누깐도 고향 팬들 앞에 선다. 세계 톱랭커인 렉시 톰슨(미국)과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출전하고, 대니얼 강(미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 교포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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