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택시 7만1267대 가운데 전날까지 미터기를 조정한 택시는 4만2143대로 59.1%를 차지했다. 지난 18일부터 본격적으로 미터기 조정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1만대가 미터기를 조정한 셈이다. 당초 서울시가 계획한 하루 평균 8000대보다 빠른 속도다.
법인택시는 90.2%(2만326대), 개인택시는 44.8%(2만1817대)가 미터기를 조정했다.
법인택시에 비해 개인택시의 진척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법인택시의 경우 법인이 자사 소유 택시의 미터기를 한꺼번에 떼 검정소로 가져와 미터기를 조정하지만, 개인택시는 개인이 일일이 검정소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미터기 교체에 따른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앱 미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앱 미터기는 바퀴 회전수로 거리를 측정하는 기존 미터기와 달리 스마트폰의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이용해 거리를 산정하고 요금을 부과한다.
서울시는 택시 1000대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늦어도 3월 초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기술이나 제품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규제를 면제, 유예하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앱 미터기를 도입하려면 지금과 같은 미터기 수리와 검정 방식 등을 규정한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돼야 해서다. 임시허가가 나면 5~6월엔 시범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하고 있다.
미터기 조정 비용은 5만5000∼6만원이다.
이에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타 지방보다 수리 비용이 과다해 미터기 업체간 담합이 의심된다며 미터기 업체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