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치한이라고 했던가, 차가운 음식이 더욱 생각나는 요즘이다. 특히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일품인 메밀은 시원한 육수와도, 매콤달콤한 양념과도 찰떡궁합. 입맛 살리는 단골 메뉴다.
2월 넷째주 식신을 통해 소개할 백년 맛집은 ‘철원막국수’ 집이다. 올해로 60년째 운영 중인 막국수 전문점이다, 2대 김순오 사장은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하고자 매일 새벽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빈속을 달래 주는 뜨끈한 면수가 반겨주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비빔 막국수’다. 잘 말아낸 메밀 면 위에 매콤한 양념장과 투박하게 찢어 넣은 상추, 무김치를 올려낸다. 면 반죽에 통 메밀과 속 메밀을 섞어 넣어 거뭇한 색깔이 특징인 면발은 삶은 직후 냉각수에 여러 번 헹궈 탱글탱글한 탄력을 자랑한다.
이 집의 비결은 무엇보다도 진한 사골 육수. 한우 사골과 10여 가지의 채소, 한약재를 넣고 24시간 끓인 1차 육수는 직접 담근 간장으로 간을 한 뒤 다시 24시간 동안 끓여 완성된다. 꼬박 이틀을 고아낸 사골 육수는 메밀의 향은 살리고 막국수의 감칠맛은 배가시킨다.
한층 짙은 메밀 향을 느끼고 싶다면 삼삼함이 매력적인 ‘물 막국수’를 추천한다. 이외에도 막국수에 곁들여 먹기 좋은 편육, 빈대떡, 만두 등의 메뉴도 준비돼 있다.
[백년 PICK] ‘막구수’ = 예로부터 강원도 지역은 메밀이 많이 났기 때문에 메밀을 이용한 국수, 전병 등이 향토 음식으로 발전했다. 막국수는 메밀의 함량과 치대는 방식에 따라 맛과 식감의 차이가 크다. 하지만 철원막국수는 통메밀과 속메밀을 섞어 냉각기를 거쳐 구수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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