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이 고위급 협상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무역균형·농업·기술이전·지식재산권·금융 등 분야 협의에서 진전이 이뤄진 점도 확인됐다.
23일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류허(劉鶴) 부총리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하고 90일 간의 협상 진행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양측이 상호 존중과 협력·공영의 태도로 협상을 지속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트 대통령과 각종 방식을 통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가족에게 진실된 안부와 축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지난 14~15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벌인 데 이어 장소를 워싱턴으로 옮겨 21~22일 후속 협상을 이어갔다.
협상이 진전을 보이자 오는 24일까지 이틀 간 추가로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류 부총리는 "이번에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다시 찾은 것은 무역협상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이틀 동안 양측 대표단은 성과가 풍부한 담판을 진행했다"고 자평했다.
성과를 낸 분야도 언급했다. 그는 "무역균형·농업·기술이전·지식재산권·금융서비스 등 방면에서 적극적인 긍정적 진전을 이뤘다"며 "더 노력해 양국 정상이 부여한 중요 임무를 완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보낸 구두 친서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나와 시 주석은 밀접하고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중 관계는 무척 중요하고 현재 충분히 양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뤘지만 완성해야 할 사안도 여전히 많다"며 "이를 위해 협상을 이틀 연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협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뜻을 모으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조만간 시 주석과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트 대통령과 류 부총리 간의 면담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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