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IT 기술 전시회 ‘’MWC 2019’가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32년차를 맞이하는 MWC는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을 주제로 열린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과 스마트폰, 인공지능(AI) 등의 분야가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 변화의 중심, 5G
5G 이동통신은 4G LTE 대비 통신속도가 20배 빠르고 지연시간이 거의 없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LTE 대비 같은 면적에서 10배 많은 기기를 통신으로 연결할 수 있다.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5G가 모바일 기술을 한 단계 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MWC 전시장 모든 곳에서 인프라,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스마트폰 등에 적용된 5G를 만날 수 있다.
MWC 개막 첫날 기조연설자만 봐도 5G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세상을 지능적으로 연결하기(Intelligently Connection the World)’를 주제로 열리는 기조연설은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프랑스 오랑주 그룹, 싱가포르 싱텔 그룹, 스페인 텔레포니카, 영국 보다폰 등 각국의 통신기업을 이끄는 수장들이 차례로 연설한다. 이들은 5G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분야의 어떻게 혁신을 불러오는지 설명하고, 규제 환경 개선 방안과 비즈니스 모델 등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은 오는 3월 말부터 5G 스마트폰을 통한 세계 최초 5G 상용 서비스에 나서는 만큼, 세계의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은 5G 네트워크 자체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그 위에 얹을 VR(가상현실) 등의 실감형 콘텐츠와 B2B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등을 전시한다.
5G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도 등장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LG전자 ‘LG V50 씽큐 5G’, 중국 샤오미가 ‘미믹스 3 5G’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통신 칩 제조사 퀄컴은 5G 모뎀 ‘스냅드래곤 X55 5G’를 선보인다.
◆ 스마트폰의 진화...폴더블폰 경쟁 본격화
이번 MWC에선 스마트폰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다. 그동안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2007년 애플의 최초 스마트폰 ‘아이폰’의 것을 계승해왔다. 전면에 터치가 가능한 디스플레이와 물리 홈버튼이, 후면에 카메라 등을 탑재하는 식이다. 이후 지문인식 버튼이 후면으로 이동하고 베젤(화면 테두리)이 줄어들긴 했으나, 전체적인 틀은 바뀌지 않았다.
아이폰이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후인 현재,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폴더블폰으로 미래 디바이스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했고, 화웨이는 개막 전날인 24일 스페인 현지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폴더블이 아닌 듀얼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전시할 예정이다. 5G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중국 ZTE와 레노버, 모토로라, 소니, 노키아 오포 등도 새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에서 소비되는 고용량 고화질 콘텐츠로 분류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AR 장비 개발사인 매직리프는 이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구글과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투자 받은 기업으로, 지난해에는 AR과 VR을 합한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MR 기기 홀로렌즈2를 공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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