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구글, 공기청정기 꺼줘.”
“여전히 듣지 못하네요. 죄송합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샤오미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 현장. 왕 시앙(Wang Xiang) 샤오미 부사장이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가 가정 내에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시연하는 과정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공기청정기는 그의 음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왕 부사장이 공기청정기를 끄라고 세 차례나 명령했음에도 계속 작동했다. 머쓱한 표정을 짓던 그는 급하게 시연을 종료했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대륙의 망신’이 된 순간이었다.
샤오미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의 도래를 언급하며, 5G 제품 개발에 15억 달러(약 1조68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곧바로 첫 제품인 5G 스마트폰인 ‘미믹스3(Mi Mix 3) 5G’가 모습을 드러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 칩셋과 X50 5G 모뎀이 탑재됐다. 최대 통신속도는 2Gbps(다운로드 기준)로, 1080p 화질의 15분짜리 영상(256GB)을 단 1초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속도다.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599유로(약 76만3000원)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플로어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22일 미국에서 공개한 5G폰 ‘갤럭시S10 5G’의 예상 가격이 15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하다.
샤오미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미(Mi) 9’도 공개했다. 주요 사양은 △스냅드래곤 855 △램 6GB △저장공간 64GB/128GB △20와트 무선충전 △트리플 카메라(4800만/1600만/1200만 화소) 등이다. 가격은 499유로(63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이날부터 선주문이 시작된다. 이외에도 스마트 LED 전구, 20와트 무선충전기 등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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