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은 지난 2017년 6월 출시 이후 줄곧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M은 출시 첫날 유저 210만명, 일 매출 10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출시 2주째에는 누적 가입자 700만 및 일매출 13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최고 수치다.
반면 전체 매출은 게임업계 선두그룹 넥슨(18‘ 2조5296억원), 넷마블(18’ 2조213억원)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 1조7151억원, 영업이익 6149억원이다. 모바일매출은 9133억원으로 80% 이상이 리니지M 하나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는 수명이 짧은 모바일게임의 약점을 대비해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매출원인 리니지M에 회사의 존속이 달려있어서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AI센터를 통해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확고한 리니지M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한 남성이 출근길 차 안에서 운전과 동시에 ‘음성명령’만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쉬는 시간 남성은 전 세계 ‘수백개 서버’에서 활동하는 유저들과 게임을 즐긴다. 퇴근 후 남성이 잠을 자는 도중에도 침대 옆에 놓인 휴대폰에서는 ‘자동사냥 플레이’가 되고 있다. 이 모든 게 리니지M이 추구하는 시간적, 공간적, 물리적 제약을 뛰어넘는 모바일게임의 신세계다.
엔씨소프트가 집중하는 플랫폼 혁신은 △무접속플레이 △보이스커맨더 △마스터서버 세 가지다.
무접속플레이는 말 그대로 접속하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다. 유저가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단기간 내 레벨을 올리고 싶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보이스커맨더는 ‘물약을 사줘’, ‘던전에 입장해줘’ 등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도 목소리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마스터서버는 대규모 이용자를 수용하기 어려웠던 모바일의 단점을 극복한다. 리니지M 160개 서버의 이용자가 같은 시공간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AI센터에서 개발이 마무리 되는 대로 올해 안에 이클립스에 개발 비전을 반영하고 다른 게임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심승보 엔씨소프트 전무는 22일 열린 미디어간담회에서 ”리니지M은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이용자의 요구에 맞게 진화하겠다”며 “AI센터가 따로 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리니지뿐 아니라 다른 상품에도 적용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 환경을 바꿀 5세대이동통신(5G) 폴더블폰과의 협업도 시사했다. 심 전무는 "모바일플랫폼 UX(사용자경험) 면에서 전방위적 협업을 계획 중이다. 갤럭시 쪽에서 여러가지 시스템적인 부분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신규 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컬래버를 진행 중"이라고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에피소드 ‘이클립스’, 월정액제 도입 등 시스템 대규모 개편
엔씨소프트는 이클립스 공개와 함께 대대적인 콘텐츠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 원작 PC리니지에는 없었던 리니지M 고유 클래스와 콘텐츠도 선보인다. 신규 클래스(직업) 암흑기사 ▲신규 서버 '케레니스‘ ▲생존 경쟁 전투 '무너지는 섬' 등이 내달 베일을 벗는다.
이성구 리니지M유닛장은 같은 날 미디어간담회에서 “리니지M 그래픽 업데이트도 연구하고 있다. 리니지 리마스터를 빠르게 출시하고 그 이후 리니지M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혔다.
정액제 수요에 따른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 개편과 월정액제 도입을 추진한다. 개편 후에는 1~200의 아인하사드 축복을 보유한 유저가 받는 보너스 경험치를 기존 200%에서 400%로 상향한다. 유저가 한 달 동안 200의 축보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정액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유닛장은 “가격은 지금 공개 못한다. 어느 정도로 해야 더 많은 사람이 리니지M 플레이하는 데 문제가 없을지 시뮬레이션 하는 중”이라며 “개발은 끝났다. (가격) 과하지 않게 책정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산업을 음지화하는 개인거래와 불법프로그램 문제도 시스템 개발을 통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 유닛장은 "개인거래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개인거래가 리니지m에 미칠 수 있는 경제적인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법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프로그램적 제재도 있지만 이번 업데이트도 그렇고 시스템적인 부분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 지켜봐달라"고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상반기 리니지M 일본 진출...대만 성공 이을까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리니지M 일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 12월 대만 출시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서비스다. 엔씨재팬은 일본 구글 플레이(12세 이용가)와 애플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하기로 하고 일본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 등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상태다.
2017년 12월 출시한 대만 리니지M은 13개월 연속 구글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로열티 매출은 2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만 시장에서의 성장이 로열티 매출 상승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일본 진출이 마무리되면 올 한해 아시아권 쌍끌이 매출 사냥에 나선다.
심승보 전무는 "리니지M 일본 진출은 현지 피드백을 반영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 다른 회사가 일본에서 결과를 낸 건 중요하지 않다. NC답게 해외에 진출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다양한 현지화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진출 확대와 맞물려 모바일게임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M, 블소2, 아이온2 등 신작 모바일게임 MMORPG 5종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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