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윤 심플키친 대표 "공유주방서 입점업체와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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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19-02-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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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방 공유·공동구매로 창업비용 절감

  • 우버 창업자 공유주방 한국 론칭 계획 발표…가능성 100% 확신

임태윤 심플키친 대표가 강남 위워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공유주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수연 기자]


"공유주방 입점 업체들이 성공해서 같이 2호점, 3호점으로 확장해나가는 미래를 그린다."

임태윤 심플키친 대표는 25일 아주경제와 만나 입주 업체 자영업자들과 함께 커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플키친은 공유경제를 주방에 도입한 공유주방 스타트업이다. 공유주방은 이름 그대로 여러 업체가 주방 공간과 기물 등을 공유해 저렴한 비용에 배달 전문 음식점을 창업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임 대표는 "보증금만 마련하면 돼 창업 비용을 절감하고 공동구매를 통해 이윤을 높일 뿐 아니라 디자인, 회계, 세무 등 조리 외의 업무는 심플키친이 무상으로 제공해 조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며 "기존 음식점 창업 비용의 7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입주업체는 조리만 하고 비즈니스는 심플키친에서 제공해 각자 잘 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는 개념이다. 현재 역삼점, 송파점이 운영 중이며, 오는 3월 삼성점, 4월 화곡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공유주방 입주 업체들은 다양하다. 피자와 치킨은 물론 샐러드, 한식, 일식 등 지역 상권을 고려한 다양한 업체가 입주해있다. 임 대표는 "기존 외식업 창업자들이 먼저 알고서 찾는다"며 "심플키친과 함께 2, 3호점으로 확장하기도 하고 푸드트럭에서 공유주방으로 매장을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유주방은 낯선 개념이지만 배달 음식 문화가 발달한 한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임 대표는 "미국의 고스트키친이 한 주방에서 여러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데서 착안했다"며 "인구 대비로 계산하면 한국 배달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해외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모델이어서 가능성에 100%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공유주방 클라우드 키친을 한국에 론칭할 계획을 밝히는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거대 자본과의 경쟁을 앞뒀지만 임 대표는 오히려 긍정적 신호로 해석한다. 그는 "클라우드 키친도 한국 시장을 주목한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라며 "좋은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이라면 거대 자본을 이기지 못할 것도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한 달에 지점 한 개씩 늘려나가 빠르게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인 만큼 심플키친의 목표는 입주 업체와 함께 커가는 '상생'이다. 임 대표는 "요즘 외식업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배달의민족 등 푸드테크 기업도 급성장하고 있지만 음식점 창업 방식은 20년 전, 30년 전에서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이렇기 때문에 폐업률이 높고 사회적 손실도 크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이어 "공유주방을 확산시켜 자영업자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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