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는 지금] 멜리아 호텔, 철통보안 가동…살얼음판 분위기

25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로비에 설치된 보안검색대.  [하노이 특별취재팀] 

25일 멜리아 호텔 초입에서 무장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하노이 특별취재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의 경비가 25일(현지시간) 한층 삼엄해지며 '살얼음판'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호텔 주변에는 무장군인과 군견이, 로비에는 보안검색대와 검은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이 배치되며 삼엄한 경계태세가 갖춰졌다. 오후 4시께부터는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호텔 내부에 새롭게 설치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게 했다.

호텔 측은 출입 인원에 제한을 두거나 호텔 로비를 오가는 취재진을 막지는 않았지만, 전날에 비해 이동할 수 있는 루트를 통제하며 경계를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오후 4시 30분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인원들이 등장하면서 긴장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촬영을 하려는 취재진과 이를 저지하려는 호텔 경호원 측의 마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호텔 측은 현장의 모든 취재진들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이날 호텔의 주변에서는 총기를 소지한 군복 차림의 무장병력과 방탄복을 입은 군인들이 군견을 데리고 호텔 근처를 순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입구를 지나 호텔로 들어설 때에도 경호원으로 보이는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수명이 호텔로 들어서는 사람들을 일일이 체크했다.

이 호텔이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거의 확실시된건 '방탄 경호단'으로 불리는 북측 경호팀이 머무르게 되면서부터다. 

김정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요원들로 추정되는 검정색 양복 차림의 남성 100여 명은 전날인 24일 고려항공 수송기를 타고 하노이에 입국, 현재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경호팀은 스위트룸이 자리한 21층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호텔 곳곳에서는 북한 경호팀으로 보이는 남성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4~5명이서 조를 짜 함께 행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텔은 오는 26일부터∼3월 2일까지는 로비의 식당과 1층 바만 이용이 가능하며, 호텔 고층 라운지 바 등은 전면 폐쇄돼 일반 투숙객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방탄복을 입은 군인들이 군견을 데리고 멜리아 호텔 입구 쪽에서 대기하는 모습. [하노이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