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9] “5G가 바꿀 미래는”...바르셀로나는 지금 ‘5G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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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정명섭 기자
입력 2019-02-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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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WC 2019 본격 개막...국내외 기업 곳곳에 5G

  • GSMA “5G가 전세계 기업, 시민 변화시킬 것”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개최된 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 관람객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정명섭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은 상상을 초월하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매츠 그란리드(Mats Granryd)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는 5G를 활용해 원격으로 외과 수술을 하는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을 소개하며, 5G가 전세계 기업과 시민이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5G는 4G 대비 통신속도가 20배 이상 빠르고 지연속도가 거의 없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고화질 고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하다. 낮은 지연속도는 자율주행과 원격 의료 등 기존 산업의 혁신을 불러온다.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수도 대폭 늘어 스마트폰을 넘어 모든 사물을 통신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4G에서 5G로 세대가 진화하는 것이 단순 ‘변화(change)’가 아니라 ‘전환(transition)’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뒤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글로벌 이동통신사의 수장들도 5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다음 달 3월 세계 최초로 모바일을 통한 5G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며 5G가 모바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생명을 구하고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사회적·산업적으로 놀랄만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츠 그란리드(Mats Granryd)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명섭 기자]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사진=KT]


◆ “가정부터 공장까지, 일상 모든 곳에 5G”...국내외 이통사, 5G 시대 사회상 구현

이날 막을 연 MWC 2019는 어디에서나 5G라는 단어를 볼 수 있었다. MWC 전시장의 중심부인 홀3과 홀4는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이 자리를 잡고 각사가 가진 5G 청사진을 제시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부터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까지 지난해보다 5G 서비스들이 구체화 됐다. 특히 5G가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향상시키고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뒀다.

3홀 중앙에 전시관을 마련한 SK텔레콤은 5G 커넥티드 스페이스와 팩토리, 소사이어티, 비히클 등 4개 테마로 구성했다.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에선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호텔과 레스토랑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다. KT는 재난에 활용될 5G 스카이십과 리모트콕핏, 플레이그라운드, 팩토리, 인공지능(AI) 호텔 로봇, 비디오 등 6개 존을 중심으로 전시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LG와 함께 시작하는 5G’를 주제, 프로야구와 골프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전시했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랑주(Orange)는 방문객이 혼합현실(MR) 기기 ‘매직리프 원 AR’을 쓰고 홀로그램으로 비친 자사의 직원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을 시연했다. 산업용 5G 로봇이 자율주행과 산업 공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5G의 저지연으로 이를 설명한다.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솔루션 ‘징고(Djingo)’를 통한 쇼핑, 단말 제어, 자율주행 등의 데모 서비스도 전시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스마트시티와 커넥티드 라이프 등의 콘셉트로 전시했다. 스프린트와 합병을 진행 중인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중에 5G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는 △스마트도시 △스마트공항 △스마트농장 △스마트공장 등으로 세분화해 전시했다. 특히 홀로그램을 통해 밴드의 음악 연주를 시연한 ‘사이버 잼 세션’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AR 스포츠 시청 플랫폼도 선보였다.
 

2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5G를 통한 미래상을 선보였다. 사진은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랑주 그룹의 부스[사진=정명섭 기자]


◆ 글로벌 이통사 CEO ‘5G 규제 완화’ 한목소리

다른 한편에선 글로벌 이동통신사 수장들이 각국 정부가 5G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규제 장벽을 낮춰달라는 얘기다.

5G는 이전 통신 세대와 비교해 고대역 주파수를 활용한다. 주파수는 대역이 높아질수록 도달거리가 짧아 기지국을 더 촘촘히 지어야 한다. 그만큼 설비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난다. 이동통신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B2B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의 호세 마리아 로페드 CEO는 이날 오전 기조연설에서 "규제 당국의 목표는 규제를 줄이는 것이어야 한다"며 "올바른 규제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5G 혁신이 억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또한 “5G 시대에 적합한 규제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반면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신임 대표인 닉 리드 CEO는 유럽연합(EU)의 해외 로밍 서비스에 개입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5G 시대는 이동통신사들이 투명해질 기회”라며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 가격 결정 계획이 필요하다”고 자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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