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가운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도 폴더블(접이식)폰 '메이트X'를 선보였다. 이에 중국 언론은 화웨이의 폴더블폰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중국 IT 굴기(崛起·우뚝 섬) 야망을 보여줬다며 높이 평가하는 한편, 자아도취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화웨이 폴더블폰이 보여주는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화웨이가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래켰다"면서 "이를 계기로 세계 5G 통신 기술분야 '선두주자'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보도했다.
사평은 "그간 화웨이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보였던 미국이 온건한 발언을 내놓을 정도로 화웨이의 세계 최고 기술은 인정받았다"면서 "이제 화웨이가 없는 5G 시장은 영국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없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화웨이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뿐만 아니라 중국 다른 통신업체도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중국 IT 굴기를 보여줬다고 사평은 강조했다. 중국 샤오미도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5G용 스마트폰인 '미믹스3 5G'를 선보였으며, 원플러스와 중국의 통신 장비 업체인 ZTE 역시 이번 MWC에서 5G폰 스마트폰과 통신장비를 동시에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5G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은 아직 취약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도 사평은 강조했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중국보다 최첨단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고, 종합적 능력도 계속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평은 미국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서 화웨이는 '전무후무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독보적인 존재였으면 미국이 동맹국에 화웨이 배제 전선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해도, 동맹국이 처음부터 미국의 요구를 거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 중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중국 정부는 화웨이와 같은 민영기업들이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 하나 배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록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 IT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아직 취약하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서도 더 많은 '화웨이'를 배출해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 하나로는 역부족이라면서 화웨이와 같은 중국 첨단기술기업들이 많아져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사평은 재차 강조했다.
또, 중국은 자아도취에 빠져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이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와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넋놓고 있다가는 주도권을 완전히 뺏길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 행사 개막식 하루 전날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했다. 메이트 X는 삼성과 달리 바깥으로 접히는 방식인 아웃폴딩 방식의 8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갤럭시 폴드(7.2인치)보다 화면이 크다. 접었을 때 6.6인치, 펼쳤을 때 8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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