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보이콧을 통신장비뿐 아니라 태양광 설비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BC와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원 11명은 릭 페리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앞으로 보내는 초당적 서한을 통해 미국에서 화웨이의 태양광 설비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태양광 설비가 미국 전력망에 접근해 에너지 인프라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한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는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태양광 인버터를 생산해 미국에 판매해왔다.
이들 의원은 서한에서 “최근 의회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연관성을 우려해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우리 역시 중요한 미국의 전기 시스템과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번 서한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장비 전반이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또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 전선이 5G 네트워크에서 태양광 설비까지 확대될 경우 사실상 미래 기술패권을 둔 싸움인 미중 통상분쟁이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이미 화웨이에 중국 정부의 스파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국 업체들로 하여금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이란제재 위반 및 기술탈취 등의 혐의로 기소한 상황이다.
막바지에 이른 미중 무역협상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을 배경으로 당초 3월 1일까지였던 무역전쟁 휴전 마감 시한을 연기하는 한편 3월 안에 미중 정상회담을 자신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최할 계획임을 알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과 새로운 무역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면서, 7개월 여 이어진 무역전쟁이 종전에 이를 가능성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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