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계성 고분군·경주 분황사지·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 사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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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2-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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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문화재청이 경남 창녕군에 있는 창녕 계성 고분군과 경북 경주시 경주 분황사지,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각각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적 제547호 창녕 계성 고분군은 영축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구릉 사면부에 조성된 261기의 대규모 고분군으로 고분군의 서북쪽으로는 계성천이 흐르고 있고 능선 여러 갈래에 봉분들이 분포하고 있다. 정상부에는 지름 30m가 넘는 대형무덤 5기가 있다.

1917년 처음으로 고분군의 분포도가 작성된 이후 최근까지 5차례 발굴조사 결과 5세기에 축조된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인 대형 고총 고분과 6~7세기에 축조된 앞트기식 돌방무덤(횡구식 석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축조 양식의 변화는 고분군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나타나 창녕 지역에서의 가야의 성립, 발전과 쇠퇴 과정을 추정해볼 수 있다.

창녕 계성 고분군에서는 뚜껑굽다리접시(유개고배)와 긴목항아리(장경호), 원통모양그릇받침(통형기대) 등 창녕양식의 토기류, 금동관 조각(편), 금제 귀걸이, 은제 허리띠 등의 장신구류와 말띠드리개(행엽), 발걸이(등자), 말안장 꾸미개(안교) 등 마구류와 무구류도 다량 출토됐다.

창녕 계성 고분군은 고분의 변화 양상과 출토 토기 양식 등을 통해 창녕과 주변 지역의 5~7세기 고대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사적 제548호 경주 분황사지는 신라의 대표적인 사찰 가운데 하나인 분황사가 있던 곳이다. 분황사는 삼국유사,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선덕여왕 3년(634)에 창건되었으며, 신라의 승려 자장과 원효가 머무르면서 불법을 전파했던 사찰이다.

1990년부터 2014년까지 실시한 발굴조사로 확인한 현재의 경역 내·외부로 보면, 창건 당시 신라 최초의 품자형 일탑삼금당식(사찰에서 탑을 중심으로 동·서·북면 세 곳에 법당을 배치하는 양식) 가람으로 축조됐음을 알 수 있고, 그 후 세 번의 중건을 거쳐 광해군 원년(1609)에 현재의 금당인 보광전을 조성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황사는 황룡사, 흥륜사 등과 함께 신라의 삼국통일 이전 왕경(경주)에 조성됐던 칠처가람의 하나로 국보 제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이 있는 곳이다. 장기간의 체계적 발굴을 통해 가람의 배치 양상과 그 변화상뿐만 아니라 경역의 대부분을 규명해 낸 사찰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사적 제549호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은 처음 경주 황룡사지와 관련한 전시관 건립 부지로 선정돼 1999년 시굴조사를 하던 중 통일신라 시대의 석축, 담장, 우물 등의 유적을 확인하고, 2004년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원지 유적이다.

원지는 중심부에 크고 작은 인공섬 2개가 있고, 그 주위에 입수로와 배수로, 건물지, 담장, 축대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구황동 원지는 동궁과 월지, 용강동 원지에 이어 원지의 조성연대, 규모, 내부구조 등을 확인한 세 번째 신라왕경 원지 유적이다.

경주 분황사지와 경주 구황동 원지 유적 일원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 있지만 다른 시기의 다른 유적으로 한때 구황동 원지가 분황사에 속한 사원지로 여겨진 적도 있었으나, 발굴조사 결과 출토되는 다양한 유물의 시기를 추정하여 볼 때 두 유적은 별개의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창녕 계성 고분군 등 3건을 경상남도, 경상북도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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