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거부’ 케파, ‘1주일 주급’ 정지 징계…“내 실수,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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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2-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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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오른쪽)가 교체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감독의 교체 사인을 무시해 논란을 일으킨 케파 아리사발라가(첼시)가 1주일 주급 정지 징계를 받았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케파의 1주일 치 주급은 첼시 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라며 케파 교체거부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케파의 주급은 약 19만 파운드(약 2억8000만원)로 알려졌다.

케파는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한 뒤 논란을 일으켰다.

케파는 연장 후반 13분 그라운드에 누웠다. 고통을 호소한 그에게 의료진이 달려갔다. 결국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벤치에서는 윌리 카바예로가 몸을 푼 뒤 교체를 준비했다.

그러나 케파가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 케파는 수차례 ‘괜찮다’는 의사 표현을 한 뒤 계속 필드를 지켰다. 사리 감독은 분노를 표출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심지어 경기장을 떠나려다 겨우 감정을 억제했다. 사리 감독은 결국 교체를 취소했고, 카바예로도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케파가 골키퍼 장갑을 벗지 않고 버티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 나선 팀 동료와 심판들도 당황했고, 안방에서 TV를 통해 이 경기를 지켜보던 전 세계 축구 팬들도 실소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첼시 구단의 징계를 받아들인 케파는 “어제 사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오해가 있었지만 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늘 시간을 내 감독, 코칭스테프, 팀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팬들에게도 똑같은 사과를 하고 싶다. 나는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팀의 징계를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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