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던 학인당…종가의 별식 '생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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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9-02-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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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남녘에는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올해의 봄은 더욱 특별하다. 3·1운동 발발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이기 때문이다.
한식진흥원(이사장 선재)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은 3.1운동 100돌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음식'을 통해 기리기로 했다. 3월 1일과 2일 양일간 독립운동의 대표적 인물 백범 김구 선생이 가까이 했던 음식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다.
선재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생전에 즐겼던 음식을 통해 그날을 기억하고 감사함의 마음을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날에 먹던 귀한 음식 '생합작'
 

학인당에 머물렀던 백범 김구선생이 남긴 기념사진[사진=학인당 제공]

전주는 비옥한 평야가 있어 쌀과 부식이 풍부한 고장이었다. 해산물을 비롯해 전라도 지역 특산물이 모여들던 전주는 '맛의 고장'으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고택 '학인당(學忍堂)'에서도 '전주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한옥마을의 한옥 중 가장 오래된 고택이고, 독특한 구조를 지닌 학인당은 전주 만석꾼 집안이던 수원백씨 인재(忍齋) 백낙중 종가의 종택이다. 민가 중 유일하게 문화재(전북도 민속문화재 8호)로 지정됐다.

구한말에는 '한강 이남 최고의 한옥'으로 불리며 정부 요인들이 묵는 영빈관으로 활용됐다.

전주반탁투쟁위원회 회장이었던 백남혁 선생은 독립운동자금을 제공했는데, 그 인연으로 백범 김구선생이 전주 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학인당을 숙소로 제공했다고 한다. ​이곳에 머물던 김구 선생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훌륭한 역사 문화를 품은 종가에서 전해지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인재 백낙중 종가에도 당연히 종가만의 특별한 내림음식이 있다고 한다. 바로 ‘생합작’이다. 

서화순 종부는 한식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음식 만들기 행사에 참여해 ‘생합작’과 ‘한채’ 를 선보일 예정이다. 

생합작은 대합에 소고기, 표고버섯 등을 넣어 만든 전이다. 백합과 소고기는 당시 아무나 먹을 수 없었던 귀한 식재료로 손꼽혔다. 이에 종가에서도 특별한 날 별식으로 생합작을 만들어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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