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운영개선과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담은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26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외이사 선임 △향후 3년간 총 1조1000억원 규모 배당(주당 4000원)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4600억원 수준의 기존 보유 자사주 매각 △3년간 총 4조원 이상의 미래투자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 기술전략·투자재무 분야 최고 전문가 선임
현재 현대모비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 중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명과 지난해부터 현재 공석으로 되어있는 사외이사 1명의 자리에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와 브라이언 존스를 선임한다.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는 독일 출신으로 자동차산업 전반과 미래차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제품 기획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모토롤라 차량용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 콘티넨탈에서 사업전략담당과 CEO로 활동했고, 독일 폭스바겐그룹 중국 담당 총괄과 독일 오펠 CEO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브라이언 존스는 미국 투자업계 전문가로 현대모비스의 재무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미국의 투자회사 아르케고스 캐피탈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M&A와 투자 분야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기술전략과 재무부문의 글로벌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게 되면, 기존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성을 대표하는 5인의 사외이사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 동안 회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새로 영입하는 외국인 사외이사 외에 3인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확보하고 있다. 투명경영 전문가인 이병주 이사는 공정위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업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통한 주주 권익향상과 소통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유지수 이사는 국민대 총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역사를 함께하면서 실물경제를 분석하는 통찰력을 지닌 인물이다. 불투명한 글로벌 환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동차산업의 활로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운영관리 전문가 김대수 이사는 고려대 교수로 한국생산성관리학회와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기업의 생산과 물류, 운영관리에 이르는 경영전반에 탁월한 혜안을 갖춘 경영학자로 유명하다.
◆ 3년간 주주환원 금액 2.6조··· 주주가치 제고 총력
현대모비스는 이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방안도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의 20~40% 수준의 배당 정책을 발표한 바 있는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주주친화정책의 흐름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올해 배당금 확대, 자사주 추가매입, 기 보유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을 4000원으로 증액해 3년간 1조1000억원 수준을 배당하며 3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 보유 자사주 204만주를 소각한다.
이와 더불어 향후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동화 시장 확대에 대비한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국내외 스타트업과 제휴 또는 지분 투자,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이 추진된다. 향후 3년간 4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외부 스타트업과의 제휴와 지분투자에 2000억~3000억원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ICT 혁신기업 등을 인수하는 데 수조원대 규모 투자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미래차 분야 집중 투자를 통해 현재 9조원 수준인 핵심 부품 매출을 오는 2025년까지 2배 수준인 18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 배형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 풀을 운영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몽구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정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표이사에 관한 건은 주주총회 이후에 임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3명의 각자 대표이사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책임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경영, 품질경영의 선 굵은 리더십을 보여온 정몽구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을 통해 책임경영 체제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차 그룹의 총괄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자동차 개발을 선도해온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그 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이며, 그룹 역량을 활용해 미래 신규사업을 강화해 왔다. 앞으로 글로벌 우수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산업의 판도를 주도하고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는 박정국 사장은 현대차 중앙연구소, 미국기술연구소 소장, 연구개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룹의 산학협력과 인재육성을 총괄하는 현대엔지비와 친환경차 제어시스템 전문기술 기업인 현대케피코에서의 대표이사 경험도 있는 합리적 의사결정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 친환경차, 커넥티비티 연구개발 행보를 가속화하는 현대모비스를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 신기술 전문기업으로 이끌 최적의 적임자란 평가다.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는 배형근 부사장은 현대차 기업전략실장 출신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주요 핵심 경영이슈를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풍부한 이론지식까지 겸비한 재경 출신 경영전문가다. 특히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는 큰 경쟁력이다. 수익성 향상과 조직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환경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재투자하는 안정적인 재무운영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20년에는 주주 추천을 통한 사외이사도 신규 선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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