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이미 바닥을 쳤는지 모른다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얀 해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그린슛(Green Shoot·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순차적인 성장세가 이제부터 더 강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장세가 아직 약하지만, 2월 활동지수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하향조정된 수치를 약간 웃돈다고 설명했다.
해지우스는 다만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인 3.5%를 밑돌 위험이 남아 있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채권 금리는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채권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온건파) 성향이 강해지고 세계 경제 성장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해지우스는 국제유가가 향후 2~3개월에 걸쳐 완만하게 오르겠지만, 이후 연말까지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해지우스는 중국 경제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의 주요 지표가 최근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호전됐다고 전했다.
유럽은 세계 주요 지역 가운데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지우스는 이탈리아가 이미 침체에 빠지고 독일도 침체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다른 나라들도 대개 그저 그런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말이나 내년 중반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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