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하노이 선언의 관건은 비핵화와 관련해 양측이 어떤 수준에서 합의를 할 수 있느냐인데, 이를 두고 중국 전문가들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바오후이(張泊匯) 홍콩 링난대 교수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노이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 내용이 담기긴 힘들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장 교수는 “이번 하노이 선언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아닌 논란의 여지가 있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 영변 핵 시설 동결 합의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대단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도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담에 앞서 준비를 비교적 잘 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미국과 북한은 서로 가하는 압박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고, 이번 회담의 성과는 단계적인 성과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펑파이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스즈키 훗카이도대학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도 “회담은 북한이 핵 시설의 동결 정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부분적인 비핵화”라며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핵 무기를 고려하면 이는 완전한 비핵화에 턱없이 부족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반론도 있다.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에 동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정지융(鄭繼永) 중국 푸단대 북한·한국연구센터 주임은 “현재로선 이번 회담은 일반인의 예상을 뛰어넘는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바오후이 교수도 “북한이 ICBM를 폐기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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