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북·미, 핵 폐기 대신 핵 동결 합의할 듯"-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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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2-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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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CBM 폐기 합의 가능성도…美본토 위협 제거 트럼프에겐 외교적 승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첫 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에 합의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틀간의 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26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회동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둘은 지난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의제 등을 놓고 실무협상을 벌여왔다. SCMP는 실무협상이 중단된 건 북·미가 이번 회담의 결과물이 될 공동성명에 대한 공감대를 이미 이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미가 도달한 공감대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아닌 핵 동결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장바오후이 홍콩 링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핵농축 프로그램의 중단에 합의했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 핵 능력의 동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 동결은 이미 존재하는 북한의 핵무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영원히는 아니라도 당분간 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또 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번 회담의 성과가 북한이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포기하는 수준의 '스몰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 소장은 북한은 언제든 중단거리 미사일로 한국과 일본을 볼모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ICBM이 없어도 미국을 견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핵 동결과 ICBM 폐기가 큰 성과이자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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