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전 첫 일정으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주석궁에서 만났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주석궁을 방문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석궁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베트남에서 방문했던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김일성 주석과 '베트남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주석은 생전 3차례 회담을 하면서 양국 우호 관계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일정 가운데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 행보를 재현할 수 있는 장소로 주석궁을 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동안 권력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역시 그럴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선발대로 하노이에 파견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은 지난 20일 호찌민 전 주석의 묘소 '사전답사'에 나서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은 묘소 입구에서 10분가량 머물며 예상 동선을 점검한 뒤, 그 옆에 위치한 주석궁을 방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주석궁에서 쫑 주석을 만나 베트남 친선방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주석궁을 방문할 경우, 인근에 있는 호찌민 전 주석의 묘소와 생전 관저 등도 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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