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독도 바다사자 '강치'의 뼈에서 유전자 정보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27일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뼈에서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독도 바다사자(강치)는 과거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 독도가 최대 번식지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시절 대량 포획된 이후 개체수가 급감해 1990년대 중반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동해연구소는 2014년 4월 독도에서 바다사자 뼈로 추정되는 동물 뼈 5점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1점에서 DNA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지난달 3일 국제유전자정보은행(GenBank, NCBI)에 독도 바다사자 뼈의 유전자 정보를 등록했고, 국제학술지에도 연구 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량으로 포획됐던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흔적을 찾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독도 바다사자의 유전자 정보를 확인한 최초의 사례로, 앞으로 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추가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도 지난해 8월 독도에서 채취한 동물 뼈 9점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 가운데 5점이 강치로 추정됐다. 센터는 앞으로 연구를 진행해 전체 유전자 정보를 밝혀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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