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개표결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신임 당대표에 올랐고, 오세훈 전 시장, 김진태 의원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31.1%의 득표율을 찍으며 3위 김진태 의원의 득표율(18.9%)을 압도했다. 오 전 시장의 취약점으로 지목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22.9%를 기록해 김 의원을 눌렀다.
특히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선 과반인 50.2%를 얻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선거과정에서 중도층 표심 전략이 통한 것이다. 반면, 황 전 국무총리는 37.7%에 그쳤다.
오 전 시장은 이번에 새롭게 지역위원장을 받은 서울 광진을에서 지역 표밭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가 5차례 당선된 지역구로 한국당 입장에서는 대표적인 ‘험지’로 불린다.
따라서 오 전 시장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이번 전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특히 20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서울 등 수도권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안 주자로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당원 선거인단 득표율이 22.9%에 그친 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당심은 여전히 싸늘해 당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게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
오 전 시장은 전대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전대를 통해 당이 지나치게 우측으로 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일성 지도체제에서 2위의 역할은 없다. 국민들의 걱정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 속으로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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