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MSCI는 지난 2018년부터 A주 중 대형주 249개 시가총액의 5%만 신흥지수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번엔 이를 최대 20%까지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 편입이 확정되면 오는 5, 8월 두 차례에 걸쳐 A주 비중이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A주 편입 비중이 20%로 늘어나면 전체 신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의 0.71%에서 2.82%까지 늘어나게 된다.
다만 시장은 MSCI가 A주 시가총액 비중을 20%까지 올릴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10% 정도 편입시키는 게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MSCI가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많은 글로벌 펀드가 MSCI 지수를 추종해 투자하는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시장은 현재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약 2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A주 비중이 확대되면 그만큼 중국증시로 유입되는 투자금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중국증시 유입될 외국인 자금이 700억~1250억 달러로 예상하며, 향후 10년간 매년 1000억~2200억 달러 외국인 자금이 중국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MSCI는 오는 5월엔 '중국판 나스닥'인 벤처기업 전용증시 창업판 종목의 편입, 이어 2020년 5월엔 A주 중형주 시가총액 20% 편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로써 그동안 대형주·우량주에만 주목하던 외국인 투자자 선택의 폭도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지난 해 1분기 A주의 MSCI 편입 이전까지 외국인의 A주 보유비중은 전체 시가총액의 약 5.39%였다. 이중 QFII(적격외국인 기관투자가)와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3.6%, 홍콩 증시를 통해 A주에 투자하는 후강퉁·선강퉁 투자자가 1.8%를 차지했다. 외국인 비중은 MSCI A주 편입 이후인 지난해말 약 7%까지 늘었다. 중국 증시에서 공모펀드, 보험자금이 차지하는 비중(15%)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된 것. 다만 이는 우리나라나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이 3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다.
사실 외국인들은 그 동안 중국증시 투자를 꺼렸다. 중국 자본시장이 폐쇄적인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후강퉁, 선강퉁 개통으로 중국 증시 투자의 길이 확대되고, QFII 투자한도를 기존 2배 규모인 연간 3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등 잇단 개방 조치가 잇따랐다.
여기에 더해 MSCI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글로벌 지수업체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과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다우존스도 A주 편입을 계획 중이다.
중국증시가 전 세계적으로 비교적 저평가 된 시장 중 하나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지난 20일 기준, 상하이종합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미국 S&P 500(19배), 일본 닛케이225지수(16배)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실적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지난 27일까지 두 달도 채 안된 사이에 18% 넘게 올랐다. 연초 2500선에도 못 미쳤던 지수는 현재 300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약 25%, 21% 올랐다. 지난해 무역전쟁 타격, 경기둔화 영향으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낙폭이 각각 25%, 33%로 최악의 성적표를 낸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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