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김정은, 귀국길 시진핑 회동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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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2-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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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중국담당 외무성 부상 급거 방중

  • 김정은 평양행 동선 사전 협의 차원

  • 베이징 방문 회담 결과 설명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 둘째)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며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 측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베트남으로 향할 때 교통 편의를 제공한 데 대한 감사의 뜻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급거 방중했다.

리 부상은 이날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김 위원장의 귀국길 동선을 중국 측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 부상은 북한 외무성 내 중국 담당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때 수행단에 포함된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까지 타고 온 전용 열차는 현재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성도인 난닝에서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열차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일정이 끝나는 3월 2일에 맞춰 중국과 베트남 접경인 핑샹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편으로 베이징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3월 3일부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는 점이다.

정협 개막일인 3일과 전인대가 개막하는 5일은 시 주석이 외빈 접견 등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게 불가능하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찾는다면 정협 개막일 이튿날인 4일 혹은 전인대가 개막한 뒤인 6일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 대신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베이징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전용기 탑승 장소로는 난닝이나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 등이 거론된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현 시점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동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성사된다면 시 주석의 일정에 맞춰 날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다양한 측면의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이동할 때 중국 측이 자국 열차 운행을 통제하며 교통 편의를 제공한 데 대해 감사의 뜻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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