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차(茶)시장 몰락 주범, 中 대표 밀크티?

  • 업계 관계자 "시차의 다양한 시도, 전통차 이미지 훼손"

  • 중국 전통차 특색 극대화해야...

[사진=Pixabay]


'크림 치즈가 가미된 녹차', '과일 향이 첨가된 보이차', '치즈가 추가된 우롱차'...

침체된 중국 전통 차(茶) 시장의 구세주로 나선 신흥 차 문화가 오히려 전통 차 시장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는 최근 중국 전통차 시장의 성장 억제 요인을 △신흥 차 음료의 약진 △낙후된 경영방식 △젊은 세대 마인드 △전통 찻집 몰락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매체는 중국 차음료 프랜차이즈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밀크티 시차(喜茶·HEYTEA)가 전통차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시차는 주요 소비층인 주링허우(90後, 1990년 이후 출생자)와 링링허우(00後, 2000년 이후 출생자)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방식(홍콩, 대만식)과 재료(과일, 커피) 등에 차별성을 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크림치즈와 같은 차 음료를 출시해, 쓴 맛이 나는 차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차가 맛있다는 인식을 하게 해줬다.

하지만 일각에서 시차는 중국 전통 차문화 전승을 목표로 차 품질을 중시하지만, 새로운 것과 옛 것간 '교집합'을 찾지 못했다면서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전통차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다시 말해, 시차가 출시하는 다양한 상품이 전통차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얘기다.  

또, 시차가 내세우는 주력 메뉴 가운데 중국차를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대표 중국차 브랜드로 성장하기에는 중국 차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는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전체가 노후된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 환경 개선에 관심이 크지 않았던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매체가 전했다. 소비자 수준에 맞춘 특화된 마케팅 서비스 없이 안일하게 대처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의견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차나무 재배 가업을 물려받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가 급증한 것도 현재 상황을 초래했다. 매체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신양(信陽)의 차윈산(茶雲山)에서 신양마오젠(信陽毛尖·녹차의 일종)을 재배하는 양씨는 3대째 이어오는 차나무 재배 가업을 물려받아야 하는데 이 일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이 일로 매일 싸운다고 덧붙였다. 

신양마오젠은 진한 맛과 그윽한 향에 다양한 효능이 더해져 ‘녹차의 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차 재배를 하지 않으려는 젊은 층의 증가로,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광둥식 찻집’으로 유명한 홍콩 유명 브랜드 롄샹러우(蓮香樓, 연향루)가 30여 년 만에 문을 닫았다. 롄샹러우측은 젊은 층을 겨냥해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시 휴점하기로 밝혔다. 하지만 전통차 인기가 떨어지자, 롄샹러우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어, 결국 재정위기로 휴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한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업계가 새로운 유통 플랫폼 모색, 수출량 확대로 침체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며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과 차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중국 전통차가 중국, 더 나아가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중국 전통차의 특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