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76% 내린 2195.44를 기록했다. 지수는 9거래일 만에 다시 2200선을 내주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오찬과 서명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개인이 코스피에서 제각기 2567억원과 6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내림폭은 더 컸다. 하루 만에 2.78% 내린 731.25로 장을 마쳤다.
원화가치도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124.7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한때 1118.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정상회담 합의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흐름을 뒤집은 것이다.
이런 3중 약세는 자본시장에서 빠져나가는 해외자금이 많을 때 발생해왔다. 채권금리가 오른 데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영향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75%로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리인하론'이 금융시장 논리를 앞세워 고개를 들고 있지만, 실물경제 상황은 그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노이 담판 결렬은 다른 아시아 금융시장 투자심리에도 나쁜 영향을 주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하루 만에 0.79% 하락한 2만1385.16을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제각기 0.44%와 0.45% 내렸다. 대만 자취엔지수도 0.02% 떨어졌다.
주식시장이 1~2월 랠리를 펼친 덕분에 높아진 기대치를 이제는 낮추어야 하겠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선물을 모두 팔았고, 남북경협주가 크게 내렸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하는 남북경협주지수(28개 종목)는 이날 하루에만 4746.44에서 4110.90으로 13% 넘게 내렸다. 일신석재(-27.30%)와 아난티(-25.80%), 좋은사람들(-25.40%), 도화엔지니어링(-23.60%), 경농(-21.10%) 순으로 낙폭이 컸다. 28개 남북경협주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남북경협주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만 해도 33% 넘게 올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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