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핵협상이 28일 최종 결렬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북미관계를 개선하고 대북제재 완화, 산업시찰을 통한 베트남 경제개발 모델 학습 등을 이뤄 북한 경제 발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사실상 이 같은 기대감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번 협상을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사흘간 4500km를 달려온 그의 노력도 무색해졌다.
우선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별개로 다음달 2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면서 공식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을 55년만에 친선 방문했다. 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베트남 당국은 사실상 국빈 방문에 준하는 의전을 베풀고 있다.
그는 1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사열을 받으며 친선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주석궁에서 쫑 주석과의 정상회담, 오후에는 환영 만찬 등이 예정되어 있다.
김 위원장이 할롱베이, 하이퐁 산업단지,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북한 우정 유치원 등을 방문할 가능성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공식 경제시찰 일정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핵담판 결렬에도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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