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마치고 2일 오후 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베트남 현지 언론인 VN익스프레스는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서 특별 열차 편으로 중국을 통해 귀국한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주석과 회동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이날 전했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핵 담판'은 비핵화, 제재완화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따른 뒷수습을 논의하기 위해 시 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다만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회동하는 건 여건상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연간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국정 자문기구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회대회(전인대)를 시작으로 베이징에서 약 열흘 넘게 열리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가 양회 막바지 준비로 바쁜 와중에 외국 정상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이미 통제 징후가 포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보이는 중롄호텔은 이날부터 5일까지 예약이 안된다. 평소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오갈 경우 이 호텔이 투숙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지나갈 것에 대비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지난달 23일 베트남 방문길과 마찬가지로 중간에 베이징을 들르지 않고 최단거리 노선을 택할 경우 5일 새벽 단둥을 통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